나의수필집/나의생활수기

[스크랩] 죽마고우 녀석과의 하루

1등기술 성화광고 2008. 12. 9. 13:26

어제저녁 동창회를 하며 34명한테 두세잔씩 받아 먹은게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속쓰리고, 어지럽고, 울렁거리는 바람에 몸과 생각이 따로논다.

왜냐하면 3시간후 수원에서 명선이 아버지 칠순잔치가 있는데,

녀석 너무 좋은 친구라 꼭 가봐야 한다.

일욜아침 꿀물을 연실 나르는 아내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그래 음주운전은 안되니까 뻐스를 타보자해서 사당에서 큰차에 올랐다.

차창밖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넘무 멋진 풍경에 빠져 한시간쯤 달렸다.

도착해서보니 친구  영환이가 눈을 맞으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며 밖에 서있었다.

녀석은 30세를 넘기며 차츰 시력이 쇠퇴하며 이제는 맹인학교를 나와 안마시술소를 하는 녀석이다.

"영환아~~"

부르니 "누구니?" 묻는다...

전화를 하면 알아듣드만 직접듣는 내 목소리는 낯설은가 보다.

녀석 팔짱을끼고 연회장에 도착 먼저온 친구들은 한명도 안보인다.

"헐~~"

한쪽에 친구를 앉혀놓고 뷔페접시를 두개나 들었다.

사람들의 눈초리 이상하다...

"뚱~한놈이 얼마나 쳐먹을라고 접시를 두개씩이나~~"

그래도 내 마음은 넘 좋다.

친구들이 한명두명 오기시작한다.

필신이는 아내와 같이 왔다...

사회보는 아가씨가 나를 힐끔힐끔 쳐다 본다.

"아~ 맞아  선배엄니 피로연때 찐하게놀던 그 아줌씨다"

명선네 식구들은 손자까지 노래를 잘한다.

내가요즘배우는 "날봐..귀순까지~~식구들 판이다."

명선이가 노래신청하라고 쪽지를 가져왔다..

덕규의 간드러진 모정에 세월을 시발점으로 "단월중 11회 판"으로 바뀌었다.

원철이...필신이...그리고 나... 진행녀 술잔따르기 바쁘다...

주머니에서 배추닢 술술 나오니  날리 부르스다....

객석 어르신들까지 들어찬 스테이지가 이젠 캬바레가 됐다...

땀나게 놀고 영환이 옆에 읹았다.

"영환아~~ 나 노래 잘하지~~"

"뭐~ 불렀는데?"

헐~~~~

영환아~~ 파장이니까 집에 가자~~~

차가지고 온친구들은 다떠난 뒤니~~ "그래 내 바래다 줄께~~"

낯선동네라 택시를 탔다.

2만원이란다.

맛사지업소에 바래다주고 잘있으라 하니,

녀석 이마트까지 같이 나가잔다....

30여분걸려 강남역으로 오는 버스에 올랐다...

벌써 밖은 어두운데 역시 강남역은 인산인해다....

젊음의 물결속에 밀려 전철을 타고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참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 나를 의지할수 있는 친구도 있고,나를 좋아하는 친구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친구도 있으니 말이다"

아~~~ 피곤 오늘은 너무많이 걸었나 보다.

 

출처 : 은행나무 아래 빈 의자
글쓴이 : 쌍꺼플을하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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