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가 이등병때의 일들을 적은 것입니다. 어떠한 신고를 위한 글도 아니고 그냥 쓰는 글입니다.
꾸나는 오늘도 새벽 6시 30분 기상하라는 소리가 나오기전의 방송마이크 키는 소리 "딸깍"소리를 듣자마자
순간적인 반동으로 벌떡 일어나 불을켜고 커텐이란 커텐은 모두 걷습니다. 그후
침낭또는 모포를 개고 매트리스를 접어 그위에 모포와 침낭과 베개를 정리합니다.
그후엔 전투복을 입기 시작합니다. 빠른속도로 전투복을 입고 침상에 앉아 전투화를 신습니다.
다 신은후에 주위를 둘러보면 선임들은 아직도 누워있습니다.
그후에 밖에 나가 시려운 손을 호호 불며 마대 걸래를 힘차게 빨아
물기없도록 꾸욱 짜냅니다 그리고선 내무실에 걸레를 가져다가 바닥에 흥건한
취침수(잘때 습기를 유지하려 바닥에 뿌리는 물)를 다 닦아내죠 취침수는 밤에 근무다녀오면서
전투화 바닥에 딸려온 흙때문에 진흙이나 다름없죠.
이 모든걸 하는 시간이 5분도 채 안된다는 사실..
이 모든것을 하고난다음 침상에 걸터앉아 각을 잡고 앉아있습니다.
선임들은 그제서야 꾸역꾸역 일어나 티비를 켜고 티비를 봅니다.
제게 각좀 풀고 편하게 앉으라고 합니다.
이등병인 제게 그런 말이 들릴리가 없었습니다.
이제 점호를 받으러 나가야 합니다 방송에서 "일조점호 집합 5분전입니다"라는
방송이 채 다 나오기도 전에 밖으로 뛰어나가 줄을 서 있습니다.
이때도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이등병뿐입니다.
일조점호 시간엔 목에서 피가나올정도로 소리를 질러야 합니다.
애국가도 그렇게 우렁차게 부를수가 없습니다.
모든 순서가 끝이나면 윗통을 모두 벗고 구보를 시작합니다.
살이 에려오는 추위도 잊은채 볼과 귀가 새빨개 져도 모른채
앞만보고 뛰어갑니다 그게 이등병꾸나 입니다.
구보가 끝나고 내무실로 들어오면
이제 밥을 먹으러 갑니다 분대장이 밥먹으러 가쟈! 하는 말과 동시에
벌떡 일어나 숫가락을 챙기고 식판을 가지러 잽싸게 뛰어 식판을 가지고 또 줄을 서있습니다.
복도에서 선임을 마주칩니다 목청이 터져라 경례를 합니다
"충성!!!!!!!!!"
선임이 100명이면 100번 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밥을 먹으러 갑니다.
제가 최고 후임이라고 먼저 뜨랍니다... 밥을 먼저 떠서
우리 분대원이 모두 앉을수 있는 빈자리에 가서 앉습니다.
앉아서 모자를 벗어 식탁밑에 넣고, 모든 선임들이 올때까지 기다립니다.
선임들이 모두 와서 먹기 시작하면
"식사맛있게 하십쇼!!"
라는 말을 크게 한뒤 밥을 먹어야 했습니다.
밥먹을때도 잔반을 남겨서는 안됬습니다.
김치꼭다리가 있건 큼지막한 돼지고기비계덩어리가 있던 모두 먹어 치워야 했습니다.
목구멍에서 안넘어가는걸 밥과 함께 밀어 넣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모두 한뒤 식기를 씻고 재빠르게 다시 줄을 서서 막사로 가야 합니다.
막사로 올때는 선임들과 발을 맞추려 낑낑 댑니다
선임들은 발맞추는게 없으니 이등병꾸나만 고생입니다.
안하면 갈굼받을것 같은 기분...
이제 일과가 시작될때까지 씻어야 합니다.
제가 가진건 군용비누와 군용칫솔 군용치약 뿐입니다.
이등병은 사제를 쓸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일병이나 되서야 세안제를 상병되서야 샤워타올을 쓸수 있었습니다.
손이 얼어버릴것같은 찬물로 세수를하고 이를 닦고 이를 헹굴때면 이빨이 빠질듯한 차가운 물로 헹궈야 했습니다.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다가도 선임이 찾으면 "이병!꾸!나!"라는 관등성명과 함께 뒷처리를 하고 뛰어나와야 하죠...
그렇게 일과 시간이 되고 선임들은 대충 총과 탄입대가 달린채로 나가고
이등병은 야삽 총기수입낭 판초우의 방독면 모두를 매고 나가야 했습니다.
몸이 무거워 죽겠는데 선임들의 속도를 따라잡을수가 없습니다.
욕이 한차례 날라옵니다. 뒷통수를 누가 세게 때립니다. 빨리 빨리 가라고
욕만 먹는 지옥같은 일과가 끝나면 이젠 일석점호전에 청소를 하기 위해
손걸레를 빨아야 합니다 밤이 되면 물은 더욱더 차갑습니다.
금방이라도 얼듯한 물로 걸레를 연신 빨아 댑니다.
그 걸레는 물기가 한방울도 나와선 안되죠.. 물기를 선임이 짜봅니다.
세방울이 나왔습니다 난 죽었습니다..
이런 걸레와의 전쟁이 끝나고 분대장에게 가서 "이병!"꾸!나! 담배좀 피고 와도 되겠습니까?"
라는 보고를하고 허락은 맡은뒤,
나만의 시간 담배와의 접촉을 시도합니다..
이제야 나만의 시간이 생겨 담배를 피는구나 하는 찰나.
다른 분대 선임들이 저를 불러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어디사느냐... 뭐하다 왔느냐.. 몇살이냐...
담배는 타들어 갑니다..
그렇게 있다 분대장이 불러서 담배를 발로 비벼끄고 죄송합니다 먼저 들어가봐도 되겠습니까? 라는 문어체로 얘기를 한후
뛰어갑니다. 그럼 분대장이 전화시켜준다고 가자고 합니다..
수화기를 잡고 번호를 누르려 하는데... 입대전에 헤어진 여자친구 생각에 울컥합니다.
결국 어머니께 전화를해 안부를 전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가고 청소시간이 되면 이제 내무실 바닥에 있는 청소하는데 불편한 모든것을 밖으로 끄집어 냅니다
그리고 빗자루를 들고 쓸기 시작합니다
모두 쓸고 난후에는 걸레질을 하고 쓰레기통을 비우고 가래침과 담배냄새와 콧물묻은 휴지가 가득한 휴지통을
맨손으로 퐁퐁과 함께 닦아서 내무실에 가져다 놓고 다시 내놓았던 것들을 내무실 안으로 들여 놓습니다.
이제 일석점호 시간입니다.
당직사관이 인원을 묻자 저쪽부터 번호를 합니다
하나 둘 삼 넷! 다섯! 여섯! 제 차롑니다
일곱.
점호가 끝난후 선임들의 욕설과 구타가 시작됬습니다
목소리가 그것밖에 안나오냐는 것이었습니다.
한번더 그러면 죽여버리겠답니다.
그렇게 한차례 지나가고
침낭을 덥고 천장을 쳐다보고 불을 끄면 그대로 잠이 들어버립니다...
굉장히 힘든 이등병시절을 견뎌왔습니다.
지금은 굉장히 편해졌지만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폭행만 많이 사라졌을 뿐이지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저희부대는 그린존이라는 부대시행정책 때문에
정말 이등병,일병이 최고 무섭습니다
요즘엔 모두 개인주의적으로 바뀌고 있죠
여러분 꾸나도 이러한 힘든일을 겪고 있고
이러한 힘든일을 겪었을 겁니다.
오늘 꾸나에게 전화오면
예쁘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힘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