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수필집/나의군생활

군에가서 느낀사랑!

1등기술 성화광고 2007. 6. 9. 22:03

[그 남자]

나 군대 오고 난 후에 알게 된 열 가지.

 

하나, 눈은 나쁘다.
함박눈일수록 나쁘다.
그녀와 팔짱 끼고 눈 맞을 땐
천사의 설탕 가루였지만
허리 휘게 삽질하는 지금 눈은 악마의
비듬이다.

 

둘, 컴퓨터는 없어져도 된다.
하지만 우체국은 없어지면 세상이 끝난다.

 

셋, 전화국도 없어지면 안 된다.
특히 컬렉트콜 제도는 정말 위대하다.

 

넷, 그녀의 글씨가 생각보다 참 엉망이다.
밖에선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만 주고받았으므로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다섯, 편지에서도 열이 난다.
그녀의 편지를 품고 자면
핫팩을 품은 것보다 훨씬 더 뜨뜻하다.

 

여섯, 나도 편지란 걸 쓸 줄 안다.
초등학교 때 위문 편지 이후 십여 년 간 한 통도 쓰지 않던 편지,
하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씩 편지를 쓴다.

 

일곱, 그리움과 간절함은 비슷하고도 다른 감정이다.
부모님은 그립다.
여자 친구는 간절하다.

 

여덟, 나한테도 눈물이 있다.
훈련소 둘쨋날 밤, 부모님 생각, 여자 친구 생각에 찔끔찔끔 울었다.
미치게 보고 싶어서.

 

아홉, 보고 싶어 미치겠다는 말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열, 나 진짜 그녀 없인 살 수 없다.

 

 

[그여자편은 곰신일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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