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전 철원의 "백골부대"
아들 면회를 다녀 왔습니다.
싱글 벙글 얼굴에 웃음을 담고, 뽀야안 얼굴을 보니,
30년전 제 이등병때의
초라한 모습이 생각나길래,,,,,,,,,,, 그냥 몇자 그려봅니다.
"이등병 덕성이의 하루 이야기."
오늘도 새벽 6시 30분 기상하라는 소리가 나오기전의 방송마이크 키는 소리 "딸깍...딸깍"
소리를 듣자마자
선천적으로 부지런한 저는,
순간적 반동으로 벌떡 일어나 ,
불을켜고 커텐이란 커텐은 모두 걷습니다.
모포를 개고 매트리스를 접어 그위에 모포와 침낭과 베개를 정리합니다.
그후엔 전투복을 입기 시작합니다. 빠른속도로 단추를 꿰고 침상에 앉아 전투화를 신고
침상에 각을 잡고 앉았습니다.
선임들은 그제서야 꾸역꾸역 일어나 티비를 켜고, 눈을 비비며 티비를 봅니다.
말년 오병장님은 "야~~~~ 김이병 분위기 풀고 차분이 앉아라..으이?
어깨에 찬바람들면 말년에 고생한다...... 아그야"
이등병인 제게 그런 말이 들릴리가 없었습니다.
이제 점호를 받으러 나가야 합니다 확성기에서 "일조점호 집합 5분전"라는
방송이 채 다 나오기도 전에 저는 밖으로 뛰어나가 줄을 서 있습니다.
막상 달려나가 줄을 선다음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이등병뿐입니다.
일직사령이 지휘봉을 들고 나타날즈음 고참들은 활동화를 끌고 양손 주머니에 찔러놓고
왜 달콤한 잠을 깨우느냐는 식으로 걸어나옵니다.
저는 제일 앞에서 목에서 피가 나올정도로 번호를 소리지릅니다.
"하나~~~~둘 셋~~~"
애국가도 그렇게 우렁차게 부릅니다.
아마 담넘어 매점의 숯닭과 강아지도 내 목소리에 놀랬을 겁니다.
내무반장님들의 보고후, 일직사령의 훈시가 끝이나면
윗통을 모두 벗고 구보를 시작합니다.
살을 애려오는 추위도 잊은채 .볼과 귀때기가 시뻘개져도 추위는 없습니다.
앞만보고 뛰어갑니다 .
이등병김덕성입니다.
구보가 끝나고 내무실로 들어와
이제 밥을 먹으러 갑니다 분대장이 "자~밥먹으러 가쟈! "하는 말과 동시에
벌떡 일어나 동기들셋이 숫가락을 챙기고 식판을 챙겨 내무반 앞에 줄을 섭니다.
선임들 다섯명과 저희는 큰소리로 군가를 부르며 식당으로 향합니다.
길에서 선임들과 마주치몀 목청이 터져라 경례를 합니다
"충성!!!!!!!!!"
선임이 열명이면 열번 을 해야합니다.
인사를 하다보면 식당에 늦게도착 또하나의 큰 근심이 생깁니다.
고참님들의 따듯한 밥을 타중대 동기들이 더 퍼가거든요.
오늘은 취사반하사님이 고향선배님이라
먼저 뜨랍니다..."충성~~~ 고맙습니다."
취사반은 잠시 술렁이지만 저는 태연하게 밥을 먼저풉니다.
우리 분대원이 모두 앉을수 있는 빈자리에 모자와 장갑 안경을 벗어 모든 선임들의
자리에 지정석이란 의미를 표시해 둡니다.
그리고, 올때까지 기다립니다.
선임들이 모두 와서 먹기 시작하면
"식사맛있게 하십쇼!!"라는 말을 크게 한뒤 밥을 먹습니다.
특히 오병장님이 덤으로 주는 한숫가락의 정은 학교에서 받는 장학금만큼이나 고맙습니다.
그러나 때론 밥먹을때도 잔반을 남겨서는 안됩니다.
김치꼭다리가 있건, 주먹만한 돼지비계덩어리가 있던 모두 먹어 치워야 합니다.
목구멍에서 안넘어가는걸 김치와 함께 밀어 넣기도 합니다.
이제 빨리 먹고 수돗가에 서서 선임들의 식판을 받습니다.
"사회에서 이렇게 설겉이 잘했다면,대학4년은 등록금걱정 안했을텐데~~~~"
생각도 해봅니다.
막사로 올때는 선임들과 발을 맞추려 낑낑 댑니다.
식판의 반찬 냄새가 야상에 배면 그렇찮아요~.
선임들은 발맞추는게 없으니 이등병덕성이만 고생입니다.
내무반 도착,
이제 일과가 시작될때까지 씻어야 합니다.
제가 가진건 군용비누와 군용칫솔 군용치약 뿐입니다.
이등병은 사제를 쓸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일병이나 되서야 사제비누를, 병장이나 되서야 사제팬티를 입을 수 있습니다.
손이 얼어버릴것같은 찬물로 세수를하고, 이를 닦고, 이를 헹굴때면 이빨이 시려 빠질듯합니다.
잽싸게 물기를 닦고 내무반에 오니, 고구마 찔 시간입니다.
쭈구리고 앉아있으려면 "똑똑" 노크소리가 들립니다.
저 큰소리로 외칩니다.
"이병 김덕성"이라는 관등성명과 함께 뒷처리를 끊고...찝찝하지만 문을 열고 새손님을 받아야 합니다.
물론 오병장님은 "2분후에 올테니까 문열어 주지마~~~~"하고 다시 오신답니다.
오병장님은 시간이 많으시고 또한 인자 하시거든요.
이제 일과 시작
선임들은 대충 총과 탄티만 차고 나가고
이등병은 야삽.판초우의. 방독면까지 모두를 매고 나갑니다.
교장까지 1km......몸이 무거워 선임들의 속도를 마추기가 무지 어렵습니다.
뒤에서 고참의 잔소리가 한차례 날라옵니다.
"에이~문관아~교육가는데 야삽은 왜가져오나~"
저는 말없이 걷습니다.
이젠 선임이 헬멧에 노크를 합니다.
짱구인 뒤통수가 미운가 "빨리 빨리 가라" 떠들어 댑니다.
욕만 먹은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식사후
부모님 생각에 화장실에 쭈그리고 앉아 우리집 누렁이와의 즐겁던 시간들을 떠 올려 봅니다."
그래도 나에게는 제일 행복한 시간 입니다.
이젠 일석점호
전 청소를 합니다.
대수건을 빨아야 합니다.
금방이라도 얼듯한 물로 연신 빨아 댑니다.
물기가 한방울도 나와선 안됩니다... 물기를 선임이 짜봅니다.
세방울이 나왔습니다.
"내가왜 이렇까! 사회에선 안그랬는데...."세번 복창 합니다.
청소후 자유시간
나만의 시간 담배와의 접촉을 시도합니다..
선임들이 저를 불러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애인은 있냐....어디사느냐... 뭐하다 왔느냐.. 몇살이냐...축구는 잘하냐...
담배는 다아~~~~~~타들어 갑니다.
저는 속(마음)도 타들어 갑니다.
이제 일석점호 시간입니다.
당직사관이 인원을 묻자 저쪽부터 번호를 합니다
하나 둘 삼 넷! 다섯! 여섯! 제 차롑니다.칠(7)~~~~
점호가 끝난후 선임들의 욕설을 합니다.
고참은 삼(3)이라 하고, 저는 칠(7)이라 했는데......제가 많이 잘못했나 봅니다.
원산에 폭격 한차례 폭풍이 지나가고
맷트를 폅니다.
담요을 덥고 천장을 쳐다보니, 눈물이 납니다.
불침번이 불을 끔니다.
옆에서 오병장님 목소리가 들립니다...
"김이병! 선생하다온 내도 니와 똑같아 고생 많이 했다. 군대는 짬밥이란다.
시간이 약이고,고참이 선생이란다.
내 제대 할때쯤이면 침상청소 하겠네? 그때 바닥 청소하는 후임들한테 잘해 줘라.
부모님 생각 나제~~, 참고 견디다 보면 3년 금방 간다. 잘 자라"
눈물 한 방울이 볼을 타고 귓볼을 스칩니다.
아~~~~~~~ 오늘은 좋은 꿈을 꿀까 봅니다.
잠을 잡니다.
이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분이 있습니다.
전남대 나온 오찬병장님!
이등병때 옆에서 보살펴 주신 덕분에 상병때부터 연대장 당번실에서
어깨 쭉펴고. 후임들 사랑하며. 즐겁게 군생활 했습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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